전용우 유콘시스템 대표가 민수용 드론 ‘리모콥터’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유콘시스템 제공
전용우 유콘시스템 대표가 민수용 드론 ‘리모콥터’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유콘시스템 제공
정찰용 드론(무인항공기) 전문기업 유콘시스템의 전용우 대표는 23일 “독자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드론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해외 정부조달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콘시스템은 지난 22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GS(good software)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드론업체 중 GS 인증을 받은 곳은 유콘시스템이 유일하다.

전 대표는 “속도와 자세 제어 알고리즘을 넣은 핵심 제어칩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인도 정부의 1800대 규모 소형 정찰용 드론 사업을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국내 드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수요를 직접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론 관련 규제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초기 ‘시장 창출’이란 것이다.

그는 “드론은 안전이 어느 산업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고도 제한 등 관련 규제를 마구 푸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런 규제를 푸는 것보다 직접 드론을 활용한 사업을 하는 게 훨씬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이 방제용으로 활용하거나 중국 선박의 불법조업 현장을 찍는 등 정부가 드론을 쓸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많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가격이 높고 성능이 뛰어난 산업용 드론을 키우면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낮은 DJI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한 레저용 드론 시장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콘시스템은 2013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480대 규모의 소형 정찰용 드론을 수주하는 등 주로 군용 드론을 생산해 왔으며 민간 드론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대전=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