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중은행 점포 판매관리비↓ 산은 등 특수은행은 ↑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점포를 운영하면서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수은행들의 판매관리비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은행은 은행법 이외의 특별한 법령에 따라 설립된 은행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 농협은행 등이 해당한다.

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은행들의 점포 운영 트렌드' 보고서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작년 시중은행의 점포당 평균 판관비는 26억6천400만원이다.

이는 전년인 2014년 31억2천만원보다 평균 4억5천600만원 줄어든 것이다.

점포당 판관비가 줄어든 이유는 급여, 복리후생비, 퇴직급여 등 인건비가 점포당 3억2천만원씩 줄어든 탓이 크다.

작년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2천600명이 줄었다.

임차료도 점포당 5천만원, 기타 판관비가 8천만원씩 줄어든 부분도 판관비 감소에 한몫했다.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점포 수도 줄였다.

2012~15년 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 건수는 연평균 26.7%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 2012년 4천720곳에서 작년 4천311곳으로, 409곳이 줄었다.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200여 개, KEB하나은행이 70곳을 줄였다.

시중은행이 판관비와 점포 수를 줄여나가는 등 '구조조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특수은행들은 요지부동이다.

점포 판관비는 늘었고, 점포 수도 별로 줄지 않았다.

특수은행의 점포당 평균 판관비는 2011년 17억5천만원에서 매년 증가해 작년 21억500만원까지 늘었다.

작년에는 1억3천만원이 증가했다.

특수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작년에만 500명이 증가했다.

점포 수는 최근 3년간 농협은행이 20곳, 기업은행이 8곳을 줄였으나 산업은행과 수협은행은 점포 수를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시켰다.

특히 산업은행은 2011년 말 61곳에서 작년 말 83곳으로 점포를 늘렸다.

한편 국내 은행 점포 수는 2014년 말 7천398곳에서 작년 말 7천261곳으로 137곳이 줄었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지역이 100곳, 광주·전남이 33곳이 줄었다.

경남, 강원, 경북 등에서는 소폭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중 22개 자치구에서 은행 점포 수가 감소했다.

강남구가 14곳이 줄어 가장 많이 줄었고, 중구(-8), 서초구(-7), 양천구(-6) 순으로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