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比 7.4%↓…교역조건은 석 달 만에 최고

지난 1월 우리나라의 수출·수입 물량을 보여주는 지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가격보다 수입하는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은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수출물량지수는 121.67로 작년 같은 달보다 7.4% 떨어졌다.

이는 2009년 5월 11.7% 하락한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수송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 일반기계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1월 수입물량지수도 114.04로 전년동월대비 5.9%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1월 -11.3%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수입물량지수는 수송장비가 상승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일반기계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1월 수출금액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8% 떨어졌는데 수입금액지수는 이보다 높은 20.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34로 작년 같은 달(95.99)보다 5.6% 올랐고 전월(100.69)보다는 0.6%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101.51)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오른 것은 수출가격(-11.2%)보다 수입가격(-15.9%)이 더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9월에 101.55로 5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이후 매월 소폭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2010년 100 기준)로 나타낸 것이다.

지난달엔 수출 물량이 줄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23.3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떨어졌다.

이런 소득교역조건지수 증가율은 2014년 5월(-3.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