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술 발달·소비 트렌드 변화 등 영향"

모바일 기술 발달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9일 산업연구원(KIET)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13조1천400억원으로, 2013년 5조9천100억원에 비해 122.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개인용컴퓨터(PC)를 통한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33조7천700억원에서 31조9천6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지난해 모바일과 PC를 합친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45조1천억원으로, 전년도 39조6천800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은 줄어들고 모바일 쇼핑은 급팽창했다.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은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고 맞벌이 및 1인 가구 증가로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을 이용한 생필품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자 기존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모바일 유통 채널을 도입하고 있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전용 모바일 앱을 개설하고 가격 할인과 TV홈쇼핑과 연계한 간편 주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바일 쇼핑 부분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형 마트들은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 강화, 판매 장려금 금지 등 강화된 규제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모바일 쇼핑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쇼핑 채널을 통해 새 고객이 유입되기보다는 기존 유통채널을 이용하던 고객이 모바일 쪽으로 단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 유통업체 전체 매출 증가는 미미한 상황이다.

오히려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강도 높은 마케팅과 가격 할인으로 이익은 감소하고 유통채널 간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모바일 쇼핑을 통한 해외 역직구를 활성화하고 중소 온라인 쇼핑몰의 모바일 쇼핑 시장 진입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EIT 구진경 부연구위원은 "모바일 쇼핑 증가는 전세계적 추세이므로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구매자의 모바일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모바일 쇼핑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모바일 앱 구축이 어려운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중소 온라인쇼핑몰 사업자들을 위한 모바일 인프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