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산업도 가격 급락에 '휘청'
유가 하락에 따른 석탄 수요 급감과 환경 규제 강화로 미국 석탄산업이 위기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동부 애팔래치아산 석탄 가격은 지난달 30일 t당 45.75달러로 마감했다. 2009년 4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자원 자문업체 우드매킨지의 매튜 프레스톤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국 업체들의 수출이 감소했다”며 “미국 내 발전소들이 유가가 떨어지자 저렴해진 천연가스로 발전연료를 바꾸는 것도 석탄 업계의 또 다른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100만BTU(1BTU=0.252㎉)당 4.67달러였던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30일 2.67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미 환경보호국(EPA)은 2020년까지 미국 내 발전소의 탄소배출량을 2005년보다 30%(7억3000만t) 줄인다는 ‘청정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프레스톤 애널리스트는 “청정발전계획에 따라 조만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가 신설될 것”이라며 “이는 다른 발전연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탄 수요가 줄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시장 환경 악화가 개별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석탄 채굴업체 피바디에너지는 지난해 5억97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