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카드회사 직원이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을 비롯한 개인 정보를 거래처 등 관련 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고객관리부서 영업 직원이 고객 수십 만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직장, 나이 등 개인 식별 정보를 관련 업체에 유출한 사실을 내부 감찰을 통해 확인하고 지난달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 7월 내부 보안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이름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내부 직원 소행임이 드러나 관련 직원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이 해명을 거부하고 있어 어떤 의도로 몇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ID나 패스워드 등 정보는 현재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내부 직원이 고객 개인 식별 정보를 유출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된 삼성카드 직원을 최근 소환, 유출 규모와 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조만간 재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