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치솟던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은 지난 21일부터 생철 및 중량 등급의 철스크랩 가격을 t당 1만원씩 인하했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15일 전 등급의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t당 1만원씩 낮췄고,동부제철도 12일부터 철스크랩을 t당 1만원씩 낮춰 사들이고 있다. 환영철강은 25일부터 전 등급의 철스크랩 구매가를 t당 5000~1만원가량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철A 등급은 t당 52만5000~53만원,중량 등급은 51만5000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제강업체들이 철스크랩 가격을 인하한 것은 철근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물량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철 스크랩을 공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제강업체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급한 철스크랩 물량이 상당하다"며 "지금 확보한 재고 물량만으로도 두 달 가까이 버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스크랩 업체들은 그러나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직후 철스크랩 가격이 2개월간 급등했던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유통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동욱/심성미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