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더는 못 참고, 민주주의 위기 처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산업에 대한 2차 구제금융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금융기관에 재무건전성 회복을 촉구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23일 런던에서 개최된 영국 산업연맹(CBI) 연차 총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만일 4~5년 후에 전 세계적 위기가 다시 닥친다면 대중은 금융산업을 재차 구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달라는 금융산업의 요청이 "대중에 의해 더는 감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심지어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릴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장 발전된 선진 경제는 더는 (구제금융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한 정치적 반응이 매우 강해 일부 민주주의는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산업은 금융위기의 비용을 대는 데, 그리고 미래에 공적자금을 손을 벌릴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미래에 수십억 달러의 추가 구제금융 필요성을 없애는 차원에서 금융산업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한 예로 은행에 높은 자기자본 비율을 의무화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또 "여전히 (금융산업의) 막대한 손실이 모두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는 게 우리의 견해"라며 "추산하기 힘들지만, (드러나야 할 손실의) 절반 정도만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