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3년 만에 글로벌 2위 자리에 올라섰다.

OCI는 29일 전북 군산 산업단지에서 연간 1만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1조100억원을 투입한 2공장은 지난 7월 건설을 마무리짓고 이미 100% 풀가동 중이다. OCI는 2공장을 새로 지으며 기존 1공장의 생산규모를 연간 5000t에서 6500t으로 늘리는 증설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공장 신 · 증설로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간 1만6500t으로 증가,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중 독일 바커(1만5150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게 됐다. 1위는 미국 헴록(2만7500t)이다. 소다회와 과산화수소 등 화학제품 원료 생산이 주력이던 OCI는 2006년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때마침 세계 각국이 잇따라 신 · 재생에너지 분야인 태양광산업 지원에 나서면서 OCI는 도이치솔라 선텍 모텍 선파워 등 대형 태양전지 기업과 7~10년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장 증설은 이 같은 선(先)주문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한 대비책이다.

회사 측은 2공장 준공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영 OCI 회장은 "제2공장 준공으로 전북 지역이 태양광발전 소재의 '그린 에너지 클러스터(cluster)'를 형성해 태양광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CI는 2공장 가동으로 세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제품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사보다 한 수 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2공장에서는 기존 '나인-나인(99.9999999%)' 제품보다 한 단계 순도가 높아진 '텐-나인(99.99999999% · 불순물 함량 100억분의 1)'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추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고 있는 것도 OCI의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올 상반기 ㎏당 50~60달러까지 빠졌던 폴리실리콘 단기계약 물량 가격은 지난 8월 이후 80달러까지 회복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태양광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와 달리 OCI는 장기계약 물량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단기적인 가격변화에 상관없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