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수출입동향 점검회의..연간기준 400억弗 전망
재계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등 건의


올 들어 9월까지의 무역흑자가 약 3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올 상반기에 우리나라가 수출액 순위에서 세계 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요 수출업체와 수출 유관 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경환 장관이 주재하는 수출입동향 확대 점검회의를 열었다.

지경부는 이날 회의에서 올 들어 9월까지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정도 감소하고, 수입은 33% 내외로 줄어 이 기간의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인 31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무역흑자는 400억 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한 이전의 역대 최고치는 외환위기(IMF) 직후인 98년 1~9월의 289억 달러다.

지경부는 또 올 상반기에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가 지난해의 12위에서 9위로 3계단 상승했다고 밝혔다.

점유율 1위는 중국이었고, 이어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가 2~5위에 올라 상위권을 형성했다.

우리나라보다 1계단 낮은 10위는 영국, 11위는 캐나다가 차지했다.

지경부는 올 4분기의 경우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출입 규모가 모두 확대되겠지만,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흑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재계 대표들은 새로운 기술 개발 및 고용창출,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등 업계 현안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전달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전자가 이전에는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였지만 현재는 30%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전자의 비중은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많이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말로 폐지하는 것은 시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건의했다.

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상태"라며 "업계에서도 노력하겠지만 정부에서도 입장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한.일 FTA는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경환 장관은 "잘 알겠다.

앞으로 지켜보자"면서, 임투세 문제와 관련해선 "국회를 통해서 많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또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 추진해 온 수출금융 확충 및 공세적 해외마케팅 지원 등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무역 구조가 개편되고 있는데 우리도 무역과 산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국내 생산.수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글로벌 추세에 부응해 해외투자.수출의 선순환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넛 크래커(선진국과는 기술에서, 개발도상국과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와 같은 한.중.일 분업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중국의 고성장을 우리의 성장으로 직결하고 대일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수입업협회, 반도체협회 등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및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주요 수출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홍지인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