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 시장이 내년에도 수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9일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시장이 하루 평균 7만배럴 공급 초과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전달 내놓은 보고서를 수정,내년 석유 수요를 기존 전망치보다 3만배럴 줄어든 하루 8458만배럴,생산은 15만배럴 증가한 8465만배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연말 세계경제가 회복해 개발도상국에서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선진권 석유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어 공급 초과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EIA는 올해 서부텍사스원유(WTI) 평균 유가를 배럴당 60.12달러로 전달 전망치보다 0.3% 상향 조정했다. 내년 WTI 가격은 평균 72.42달러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PFG베스트리서치의 필 핀리 애널리스트는 "수급만 따져봤을 땐 원유 시장이 약세장이지만 유가는 달러 약세나 글로벌 경기부양책 등 외부 요인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유국들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0일 하루 2485만5000배럴인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3시간 동안 열린 정례회의에서 세계 경기회복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은 올 들어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산유량 동결을 결정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