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플랜트 수출 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82억달러(10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올 상반기 국제금융 경색과 유가 하락에 따른 세계 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한국의 수주액이 전년 동기보다 67% 급감한 74억달러에 그쳤던 만큼 적극적 금융 지원으로 하반기 수주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목표액은 400억달러로 잡았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플랜트 수출 확대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일단 이달 들어서만 플랜트 수주액이 11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개월간 220억달러의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고 보고 82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에 주력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이 하반기 23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공급해 전체 플랜트 대출을 54억달러로 확대하고 수출보험공사도 플랜트 부문에서 24억2000만달러를 보증해 주기로 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2007년 플랜트 수주액 가운데 국제금융 조달 비율은 50.5%(201억달러)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엔 글로벌 금융 경색으로 21.8%(16억달러)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