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조금 감소하고, 휘발유와 정제유 등의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과잉 공급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1센트(0.3%) 하락한 배럴당 65.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거래가 마감된 8월물은 배럴당 64.72 달러였다.

이로써 WTI는 5일 동안의 상승세를 접고 6일만에 처음 하락했다.

그러나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3센트(0.5%) 오른 배럴당 67.20 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180만 배럴 줄어 3억4천27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블룸버그의 예상치는 210만 배럴 감소였다.

원유 재고량은 5년 평균치보다 아직 7.3%가 높은 수준이다.

EIA의 보고서와는 달리 전미석유협회의 재고량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1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 재고는 81만3천배럴 증가한 2억1천540만 배럴로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난방유 등으로 쓰이는 정제유 재고 역시 122만 배럴 증가한 1억6천50만 배럴이었다.

MFC글로벌의 칩 호지 전무는 "경기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재고량이 워낙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이는 유가에 긍정적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하루 연료 수요는 4주 평균으로 1천860만 배럴로 작년 동기 대비 4.8% 줄어들었다.

한편 금 값은 6.40달러(0.7%)가 오른 온스당 953.3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