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실업률이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석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58달러(3.7%) 내린 배럴당 66.7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 3일이후 최저치로, WTI는 이번주 들어서만 3.5%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로 3일 장을 쉰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달러 1센트(2.9%) 떨어진 배럴당 66.78 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실업률이 9.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면서 1983년 이후 2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 9.5%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9.6%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사라진 일자리 수 46만7천개는 예상치 36만개보다 10만개가 많은 수준이어서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61만4천명으로 전주보다 1만6천명 줄었다.

월간 일자리 감소규모는 올해 1월 74만1천개로 6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5월에는 32만2천명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6월에는 다시 크게 반등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런 고용수치는 경기 회복의 강도와 시기에 관한 근본적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쉐이크 아흐메드 알 사바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유가가 100달러 이상이 되면 세계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공급 과잉 상황이며 만일 상황이 계속된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9월 차기 회의에서 절대로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물 금 값은 10.30달러(1.1%) 하락한 온스당 931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