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리스크 선호 현상이 부활하면서 세계 투자자들이 소규모 프론티어 마켓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스리랑카 등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이른바 ‘프론티어 마켓’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프론티어 마켓은 규모가 작은데다 유동화가 쉽지 않고,시장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아서 가격 변동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이들 국가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이머징 증시도 급등세를 타면서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25개 프론티어마켓 국가 증시를 반영하는 ‘MSCI 프론티어마켓지수’는 지난해 1월 정점을 찍은 이후 올 3월까지 69%나 급락했지만 이후 3개월 가까이만에 저점으로부터 다시 51%나 반등했다.미 증시의 S&P500 지수가 2007년10월 고점을 찍고 57% 급락한 뒤 3월 이후 39% 오른데 그친 것에 비하면 큰폭의 상승이다.프론티어마켓과 선진국 시장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프론티어마켓의 증시가 최근 급등했지만 아직까지 싸다는 게 매력이다.누버거버만 이머징마켓 자산운용의 콘래드 샐더나는 “나이지리아 은행 주식은 1년전 장부가보다 8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장부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알프로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영국의 듀엣그룹이 운영하는 아프리카 기회펀드는 나이지리아 케냐 코트디부아르 보츠와나 증시의 소비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프론티어마켓자산운용의 로렌스 스피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트디부아르 잠비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특히 구리 매장량이 풍부한 잠비아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