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통해 우리 경제가 만들어내는 부가가치의 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은행은 22일 '2007년 산업연관표'를 통해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600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기준으로 1000원어치의 상품을 수출했을 때 국내에서 창출되는 임금 영업잉여 등 부가가치가 600원에 그치고 나머지 400원은 외국으로 빠져 나간다는 의미다.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0년 0.633에서 2005년 0.617,2006년 0.609 등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수출을 할수록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출의 수입 유발계수는 2000년 0.367에서 2005년 0.383,2006년 0.391,2007년 0.400 등으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을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이 그만큼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 와중에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총 공급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대외 의존도는 2000년 29.2%에서 2005년 28.2%로 낮아졌지만 2006년 28.4%,2007년에는 29.4% 등으로 다시 높아졌다. 해외 변수에 따른 충격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물가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임금의 경우 낮아졌고 환율은 높아졌다.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2007년 2.82%로 측정됐다. 이는 2006년의 2.70%에 비해 0.1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