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속에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으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8센트(0.3%) 오른 배럴당 53.9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와 전혀 변동이 없는 배럴당 53.47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WTI는 1주일 간의 상승으로 일부 이익실현 매물과 원유 재고량 증가 관측으로 하락했다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등 등락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였다.

25일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주간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1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금융기관 부실자산 정리계획이 미국 경제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달러화가 이날 유로.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눌렀다.

미 연방정부가 3천억달러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1조 달러에 가까운 부실자산 구제계획을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속에 1주일여 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달러화 가치는 이날 달러지수가 83.375에서 83.898로 상승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96.94엔에서 98.10엔으로 올랐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1유로당 1.3633 달러에서 1.3514 달러로 가치가 상승했다.

재고량과 달러화 강세로 1달러 이상 하락했던 유가는 미 재무부의 부실채권 정리계획에 대한 신뢰속에 전날 7% 가량 폭등했던 뉴욕 증시가 이날 큰 하락 없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자 막판 반등해 오히려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증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어온 유가가 이날 증시의 안정된 모습에 자극받아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금은 안전자산 도피처로서의 매력을 상실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날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자, 금값은 낙폭을 확대해 28.70달러(3%) 하락한 온스당 923.80달러를 기록한 채 장을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