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월 1%p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그 효과가 비은행 부문에는 미치지 않아 저축은행의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평균금리는 연 6.89%로 전월 7.53%보다 0.64%p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1월 7.25%에서 2월 6.90%로 떨어지고 나서 3월에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4월부터 계속 올랐다. 6월에는 7.02%로 7%대로 높아졌고 10월에는 7.79%로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6.87%로 0.64%p 급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65%p 떨어져 대기업 대출 금리(0.62%p)보다 하락폭이 컸다.
신용대출금리가 0.75%p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61%p 떨어지는 등 가계대출 금리는 7.01%로, 전월보다 0.61%p 내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12월 중 5.58%로 전월 5.95%보다 0.37%p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 5월 이후로 11월 떨어진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27%p 하락했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금리는 각각 09.51%p, 0.70%p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가운데 연 6.0% 이상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은 전달의 50.4%에서 41.2%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여·수신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며 "1월에 CD 금리 등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호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7.80%로 0.03%p 오르면서 2001년 4월의 8.12% 이후 가장 높았다. 일반대출 금리는 12월 12.84%로 전월보다 0.74%p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07%p 상승했으며 대출금리도 0.23%p 올랐다. 상호금융의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10%p 떨어졌으며 대출금리도 0.02%p 하락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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