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광원전 5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의 정지 사고가 잇따르자 5호기에 대한 총제적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영광원전에 따르면 지난해 5월21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원전 5호기는 각종사고로 5차례 발전을 정지했다. 특히 가동 1년 밖에 안된 원전치고는 너무 사고가 잦고 정지 원인도 외부적 요인 보다는 설계나 기계결함 등으로 나타나면서 5호기의 안전성에 우려의 목소리가높다. 27일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도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차 계통을 돌고 나온 방사능을 띤 냉각재가 2차 계통인 터빈 건물 집수조에서 제한구역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이상 설계 및 기계 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열전달 완충판 이탈과 관련, 일시 발전을 정지한 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23일 발전을 재개한지 4일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영광원전 5호기의 사고가 잇따르자 이른바 한국형 원자로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광 원전 3,4호기가 한국형 원전의 효시라고 하면 이에 약간의 설계변경을 통해 탄생한 것이 원전 5,6호기다. 원전측은 사고때마다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그로인한 주민들의 불안은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마나 최근 영광원전 5,6호기의 연이은 사고와 관련 정부가 ▲민.관 합동 대책반 구성 후 제3의 기관 선정 안전진단 의뢰 ▲갑상선 암 역학조사 의뢰 ▲민간환경감시기구 원전부지내 감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여진다. 영광원전민간환경 감시센터 박응섭 소장은 "바다로 빠져나간 냉각수가 어느 정도 오염이 됐는지 여부와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원전측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구성된 `영광원전 안전성 조사 비상 대책위원회'에서 향후 원인규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