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무역협회 회장은 26일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만 의식해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무산시킨다면 한국은 '통상 고아'가 될 것"이라며 국회의 비준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무역의날 40주년(30일)을 앞두고 서울 무역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체결한 FTA를 국회가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한ㆍ칠레 FTA가 비준도 안된 상태에서 일본이나 싱가포르와 FTA를 추진한다고 하면 상대방이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구최호 지구최배(不求最好 只求最配)'라는 중국 저장성 영파(寧波) 상인들의 장사 철학을 소개하며 "중국에서는 절대선이나 이념을 따지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라면서 "이에 비해 우리는 원리원칙에 너무 얽매이며 대중민주주의 식으로 정치권이 잘못된 여론에 휘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