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세계 최고 화질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를 본격 양산한다고 1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양산되는 제품은 휘도 1천cd/㎡, 명암비 3천:1을 업계 최초로 동시에 실현한 42인치 PDP로 삼성SDI는 이달부터 천안공장 다면취(多面取) 라인에서 5천여대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42인치 5천여대를 시작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며 올 연말부터 생산되는 42,50,63인치 PDP 전량을 이번에 개발된 신기종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가 지난해 10월부터 1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개발에 성공한 이 제품은 PDP의 화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격벽(隔壁: 화면 구현시 적.녹.청 3색이 섞이지 않게 서로 분리하는 일종의 막) 구조를 개선하고 동시에 격벽 내부를 채우는불활성 가스의 혼합비율을 최적화함으로써 발광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존 PDP의 경우 휘도가 700~800cd/㎡, 명암비는 1천~1천500:1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휘도와 명암비를 실현한 이번 신제품의 양산은 국내외 PDP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삼성SDI측은 예상했다. 삼성SDI는 특히 일본 업체들보다 4~5년 정도 뒤늦게 PDP사업을 시작한 후발업체임에도 불구, 이번 양산으로 고화질 PDP의 개발 및 양산 기술면에서 일본 업체들보다 오히려 6개월 정도 앞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제품은 일본의 JVC에 이미 공급되고 있으며 이밖에 일본의 TV세트 업체 2~3곳과 유럽 업체들도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밝혀 오고 있다고 삼성SDI측은 밝혔다. 회사측은 향후 이번 제품보다 휘도와 명암비 등을 더욱 향상시킨 PDP 개발에도 착수, 경쟁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PDP본부장 배철한(裵哲漢) 부사장은 "지난달 다면취기술(한장의 유리기판에서 여러대의 PDP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이은 세계 최고 화질의 PDP 양산으로 PDP가 원가경쟁력은 물론 화질면에서도 40인치 이상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이번 양산의 의미를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달부터 천안공장 제1 라인에 다면취공법을 적용, PDP를 본격 양산중이며 제2 다면취라인의 추가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1월에는 1, 2 라인을 합쳐 월 최대 생산능력 10만 5천대로 세계 최대 PDP업체로 도약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