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농업보조금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크 시라크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농업보조금제도를 거듭 옹호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13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 청년 농민 회의'에서 EU 농업보조금제도(CAP)에 대한 비판은 "상당히 잘못 됐다"며 EU는 개발도상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EU가 WTO 칸쿤 회의에서 농업보조제도 유지 입장을 고수할 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칸쿤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즈 그룹'은 농업 보조금 및 관세 장벽 철폐를 주장하는 반면 EU, 일본, 한국 등은 국내 농업보호를 위해 이에 반대하고 있다. 농민에게 각종 보조금을 지급한 결과 서유럽 농산물 과잉생산과 국제 농산물가격 교란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CAP는 최근 몇년 동안 개혁 압력을 받았으나프랑스와 독일의 합의에 따라 당분간 유지되도록 결정됐다. 프랑스는 400억유로 이상인 EU 농업보조금의 최대 수혜국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