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채권단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현대종합상사의 8개 해외법인 중 5∼6개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관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18일 "현대상사가 정상화되려면 채권단 지원에 앞서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해외법인 중 핵심 경쟁력을 갖춘 미주와 유럽지역의 2∼3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일께 운영위원회를 소집,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현대상사에 대한 실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이같은 내용의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여신규모는 총 8천억원 가량이며 이 중 우리 외환 산업은행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실사결과 지난 3월말 외부감사인인 영화회계법인이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밝힌 자본잠식(1천2백87억원) 외에 약 1천5백억원 정도의 추가부실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체 구조조정과 함께 채무재조정이 이뤄지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