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인도장인 줄 착각하고 줄 설 뻔했다니까요. 줄이 너무 길어 깜짝 놀랐어요."지난달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이른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20대 최모 씨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후기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대기 인파를 보고 놀란 곳은 다름 아닌 제1 여객터미널 면세 구역 내의 한 라운지 앞이었다. 최 씨는 "매년 인천공항을 이용해왔지만 라운지 앞에 이렇게 긴 줄이 생긴 건 처음 봤다"며 놀라워 했다. 20대 직장인 정모 씨도 최근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면서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 여부를 카드 발급 조건으로 삼았다. 그는 "휴가 떠날 때 수속 마치고 딱히 있을 곳이 없지 않냐"며 "연회비나 카드 사용 조건은 대부분 비슷하길래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택했다. 현장에서 라운지 입장권을 구매하려면 비싸더라"고 전했다.여행 수요가 늘면서 인천국제공항이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의 하계시즌(3월 말~10월 말) 운항 횟수가 개항 후 최대치인 27만6952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만6913회 운항한 전년 동기 대비 33.8% 상승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하계시즌 23만3648회 운항한 것과 견주어도 18.5% 증가한 값이다.이에 공항 내 부대시설 중 하나인 라운지가 새로운 '핫플'로 주목받고 있다. 라운지란 탑승 수속을 마치고 진입하는 여객터미널의 휴식 공간을 말한다. 보통 호텔사나 항공사가 운영하는데, 호텔사가 운영하는 라운지는 제휴 신용카드 우수 이용고객이 동반인과 무료로 입장하거나 입장권을 구매해 들어갈 수 있다.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휴식 공간은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 항공권을 구매한 이들을 위
삼양식품이 라면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급상승세를 타더니 급기야 시가총액·매출 등 여러 지표에서 라면업계 부동의 1위였던 농심을 시총 분야에서 제쳤다. 삼양식품의 시총이 농심을 넘어선 건 1990년대 중반 이후 약 30년 만이다.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1만5500원(5.00%) 오른 32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조4520억원으로, 농심(시총 2조4483억원)을 앞섰다. ‘황제’ 농심 넘어선 삼양각각 1975년과 1976년 증시에 상장한 삼양식품과 농심은 상장 초기 증시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1995년을 기점으로 농심이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갔다. 이후 농심과 삼양식품 사이엔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겼다. 이렇게 된 이유로는1989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우지(소기름) 파동을 빼놓을 수 없다.이 사건은 1989년 11월 검찰에 날아든 의문의 투서에서 시작됐다. 해외에서 멀쩡히 사용되는 2·3등급 정제 우지가 한순간에 ‘공업용 우지’로 둔갑했다. 삼양식품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전체 4분의 1에 달하는 1000명의 직원이 썰물처럼 떠나갔다. 결국 1995년 서울고등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이미 영업 기반이 궤멸한 뒤였다. ‘가짜뉴스’로 회사가 무너진 건 한순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외환위기가 이어져 1998년부터 7년간 화의 절차를 밟기도 했다.회생의 기회를 잡은 건 2010년대 들어서다.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2014~2015년 유튜브 등을 통해 잇달아 소개된 게 ‘불닭 신화’의 시발점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의
'야구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올 시즌 2번째 직관이다. 김 회장이 방문한 날 한화이글스는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김 회장은 팬들과 소통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이날 김 회장은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가 열리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김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 500여 명과 경기를 관람했다. 김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3월 29일 KT 위즈와의 경기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당시 김 회장은 2018년 10월 19일 이후 5년 5개월여 만에 경기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이날 한화 이글스는 연장 10회 말 터진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솔로 홈런을 앞세워 승리했다. KBO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3연패에서 탈출한 한화(15승 23패)는 키움 히어로즈(15승 23패)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라섰다.올해 첫 방문 당시에도 한화 이글스는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다. 팬들과 소통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김 회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에서 김 회장의 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류현진은 "팀이 연승 중이었고, 최고의 회장님께서 먼 길을 오셨다.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한 거 같다"고 말했다.한화 이글스 팬들은 환호했다. 일부 팬들은 김 회장을 '승리 요정'이라 부르며 매일 야구장에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화이글스의 투수 주현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회장님 자주 오셨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