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자은행(증권사)들은 향후에 대대적인 통합과정을 거치는 등 침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무사히 생존했던 아시아 투자은행들이 이제 개편과 통합의 시기에 직면했다면서 지난 90년대 앞다퉈 아시아 지역에 지점을 개설한 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들이 최근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90년대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수요보다 많은 투자은행이 설립되었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등으로 수익악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AWSJ은 설명했다. 일례로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사업부는 지난해 1억9천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8억3천7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 스탠리 증권도 아태지역사업부의 세전 수익도 저조했다. HSBC의 안나 보리츠 아시아 금융기관 연구소장은 "아시아 투자금융업계는 일종의 설비 과잉상태"라고 비유하면서 "과거 인수합병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의 노력이별로 없었기 때문에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보리츠 소장은 이어 전세계 2.3류 투자은행들 가운데 일부는 아시아지역에서 사업기반을 축소하거나 아예 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본다며 2005년까지 세계 일류 투자은행 가운데 최소 2곳과 많은 군소투자은행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객 계좌 뿐만 아니라 채권, 스왑, 외환 등 다양한파생상품을 운용하는 대형투자은행만이 아시아지역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강력한 경제성장과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을 예상하며 중국에 진출한 투자은행들이 아직 별다른 수익을 거두고 있지 못하지만 향후에는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거둘수 있는 투자은행만이 생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