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업계 꼴찌인 LG텔레콤이 1등인 SK텔레콤에 선전포고를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011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통화품질 평가단 1만명을 모집, 오는 24일부터 1개월간 011과 019 두 휴대폰 서비스의 통화품질을 비교 평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특히 평가단에게 최신형 019 컬러 휴대폰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월 10만원의 통화요금과 무제한 무선인터넷 사용권 등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동통신 업체들이 비밀리에 대리점에 단말기 보조금 지급, `고객 빼가기' 경쟁을 벌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한 업체가 다른 업체에 도전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LG텔레콤은 4일자 조간 신문들에 `SK텔레콤과 비교해주십시요'라는 문구를 내건광고를 일제히 게재, SK텔레콤에 대한 진격 나팔을 불었다. SK텔레콤은 꼴찌업체가 비교하자고 하니 불쾌하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019 휴대폰을 써본 011 고객들이 019에 만족할 경우 그대로 019 고객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업체에서 특정업체와 비교평가를 하자며 단말기에 통화요금까지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일종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 행위다"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KTF로부터 "통화품질이 나쁘다"는 협공을 받아왔지만 묵묵히 참았다. 지난 4월 LG텔레콤이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KTF의 기지국을 빌려 쓰기로 하자 KTF는 이를 악용, `KTF적인 생각이 LG텔레콤 고객들의 품질까지 높인다'는 광고를 냈었다. 당시 LG텔레콤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꾹 참고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와신상담 노력을 기울였다. 모두 2천억원을 들여 기지국과 중계기를 추가로 설치했고 통화품질에 대해 민원을 제기할 경우 전국 어디라도 48시간내에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는 신규가입 고객이 14일 이내에 통화품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 단말기 구입비와 할부보증보험료 등을 전액 환불해주는 파격적인 보상제도도도입했다. LG텔레콤은 이번 비교평가는 자사의 통화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의 고위관계자는 "019 휴대폰이 011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