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키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은행들도 여.수신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이 갑자기 단행돼 은행들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은 시차를 두고 이뤄질 전망이다. 한빛은행은 7일 금리조정위원회를 열고 스피드대출의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대출금리를 연 6.4%에서 6.6%로 0.2%포인트 인상, 8일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단기예금인 MMDA 금리도 지점장의 전결금리한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연 3.8%에서 4.0%로 0.2%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한빛은행은 지난달 25일 '두루두루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5.1%에서 5.2%로 0.1%포인트 인상했었다. 한빛은행외에 국민 조흥 등 대부분 은행들도 금통위의 콜금리인상에 따라 여.수신 금리의 조정작업에 착수했다. 한빛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그러나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으로 여.수신금리를 올릴 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시장금리동향과 다른 은행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여.수신 금리를 조정키로 했다. 김영일 국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시장에서는 콜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콜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콜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동현 조흥은행 상무도 "여.수신 금리조정은 콜금리외에 경쟁은행의 움직임도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국민은행의 움직임이 다른 은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들은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도 단기금리부터 차례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종한 서울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다른 은행들도 한빛은행처럼 콜금리의 영향을 받는 단기예금인 MMDA 금리부터 인상한 뒤 정기예금금리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