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달러화의 페그제를 포기하고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를 선언했다. 1일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두아르도 두알데는 페소화를 달러화와 1대1로 묶은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대통령취임은 고정환율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페소화의 평가절하가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알데 신임대통령은 또 "불안한 사회 환경에 둘러싸인 아르헨티나는 1천3백20억달러 상당의 부채의 원금과 이자를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지불하지 않겠다(will not pay debt)'는 표현을 사용, 공식적인 디폴트를 선언했다. 전임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은 '지불을 유예하겠다(will suspend all payment)'며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었다. 두알데 대통령의 디폴트 선언과 고정환율제 포기 발언으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환 및 경제 정책에 대대적인 수술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경제모델은 모든 것을 파괴했다"며 "특히 중산층을 무너뜨렸고 아르헨티나 산업을 도산 상태로 몰고 갔다"고 밝혔다. 우선 고정환율제를 포기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고정환율제는 그동안 아르헨티나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켜 4년간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와 관련, 현지 유력 일간지 클라린은 "두알데 대통령이 페소화의 가치를 40% 가량 평가절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