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격차가 다시 확대됐다. 또 경기침체로 3.4분기에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에 못미쳤으나 보건의료, 교통통신, 사회보험지출은 20%이상 급증해 가계의 주된 압박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가구는 부업소득 등 기타소득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작년 동기에 비해 12% 늘어난 월평균 273만5천원을 벌었으며 이중 207만9천원을 지출해 65만6천원의 흑자를 냈다. 소득계층별로는 상위 20%소득이 하위 20%소득의 5.5배를 기록, 전분기 5.04배, 지난해 같은 기간 5.20배에 비해 늘어나 소득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항목별로는 근로소득 증가율이 10.0%에 머문 반면, 기타소득중 사업.부업소득, 이전소득이 각각 15.6%, 32.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비경상소득도 26.5%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소득증가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78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가 증가해 소득증가율을 밑돌았다.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 증가율은 6.8%, 외식비 증가율은 11%를 나타냈고 높은 월세증가율과 사교육부담으로 주거비와 교육비가 각각 14%, 16.3%나 늘어났다. 특히 보건의료비와 교통통신비 증가율이 각각 20.9%, 20.5%에 달해 10대 지출항목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교양오락비는 오히려 3.9%가 감소했다. 또 비소비지출에서는 공적연금(18.3%)과 함께 의료보험 등 사회보험지출이 21.3%나 늘어 보건의료관련 지출이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 모두에서 도시근로자가계에 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도시근로자가구의 가처분소득은 243만9천원으로 전분기보다 26만9천원, 작년 동기보다 26만원이 늘어났으나 지출증가율은 이에 못미쳐 가계흑자율이 26.9%를 기록, 지난해 1.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지출의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73.1%로 전분기보다 3.8%포인트 감소하면서 분기별로는 지난 99년 3.4분기(73.1%)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