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대다수 이사들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일 "이사회는 한국의 금융.기업구조조정 추진현황과 시장상황 등 한국경제 전반에 대해 점검하기 위해 소집됐다"면서 "논의 주제중 하나였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에 대해 대다수 이사들은 불가피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등 일부 국가 출신 이사들만 이 조치의 적용이 제한적이고 회생가능한 기업에만 국한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다수의견은 한국정부의 입장에 찬성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여론이 한국 쪽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버트 나이스 전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회사채 신속 인수방안은 일부 기업들에 일시적으로 숨돌릴 틈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며 개혁의 시행을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지명자는 지난달 30일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 문제가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규정과 관련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혀 이 문제를 통상문제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