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이르면 3월안에 계열 분리를 마칠 전망이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현대전자는 사실상 계열 분리 상태이며 이르면 1.4분기,늦어도 상반기안에 법적인 계열 분리가 끝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현대건설.현대전자에 이어 현대투신 문제만 해결되면 올해 경제를 운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전자도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및 채권단의 수출환어음(D/A)매입한도 확대 조치에 따라 단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만큼 최대한 빨리 계열 분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계열 분리와 함께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실천한다는 전략이다.


<>계열분리 계획 및 효과=현대상선(9.25%)과 정몽헌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1.7%)이 보유한 지분 10.95%를 팔면 계열 분리가 마무리된다 현대전자는 지난해말 미국 살로먼 스미스바니를 주간사로 선정해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스미스바니 측은 국내에서 원매자를 찾기 어려워 외국 컨소시엄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또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해 지분을 판매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투자 펀드에 지분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가 조기 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현대상선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선진기업형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포석이다.

박종섭 사장은 "전자 계열 분리는 친족 분리와 달리 일반 계열 분리에 해당돼 요건이 까다롭지 않다"며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할 때 채권단과 맺은 약속대로 늦어도 6월말까지 계열 분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정상화 가능성=계열분리가 되더라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영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부채를 갚고 이자를 상환해야한다.

현대전자는 금년중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3조4천억원에 달한다.

또 본사 기준으로 총 8조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

연간 8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야만 이자를 갚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전자가 부채와 이자를 갚기위해서는 반도체 경기가 관건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은 워낙 가격 등락이 심해서 회사 수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감위에 따르면 시티은행은 반도체 공급 가격을 4~5달러로 추정했을 때 현대전자가 올해 2천억~1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현대측은 미세회로(쉬링크) 기술을 적용해 원가를 낮추고 D램 이외의 제품 생산을 늘려 수익을 내겠다는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또 자구 노력을 통해 부채를 줄이면 이자 부담을 그만큼 덜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형규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