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재계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촉진시키기 위해 민간차원의 의견을 집약할 수 있는 연구전담팀을 연말까지 각자 설치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연구전담팀은 한국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일본에서는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중심이 돼 설치하며 연구결과 및 정보의 수시교환을 통해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이를 양국 정부에 건의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후 연구전담팀은 정부차원의 비즈니스포럼과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FTA 체결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무역불균형 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으며 이를 위해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일본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일본측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긴밀히 제휴해 무역역조 시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부회장은 한국부품산업에 대한 일본기업의 평가가 크게 호전됐다고 밝힌 뒤 투자 및 구매확대 의사를 표명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필요하다면 직접투자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FTA에 대해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일본 재계가 적극적으로 돌아섰으며 학계 정부 재계가 동의를 이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