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신경제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는 11일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전국 주지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경제''연설을 통해 미경제에 아직까지 생산성 둔화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신경제의 효과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플레를 우려하는 말'' 자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연설직전 하락세를 보이던 다우지수가 연설 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월가에선 그린스펀의장의 연설내용으로 볼때 오는 8월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스펀은 미경제의 번영을 가져온 생산성향상이 현재의 경기순환 주기를 넘어서 지속될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기업의 리엔지니어링 작업이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성향상 요인중 정보기술혁명에서 비롯된 능률향상과 같은 영구적인 요소와 경기주기적인 요소를 분리해 내기는 어렵다면서 경기가 둔화돼야만 생산성 향상에서 영구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미실업률이 극적으로 떨어지게 된 핵심 요인으로 유연한 노동시장을 꼽았다.

<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