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으로 자동차 전자업계가 수출 비상이 걸렸다.

이들 두 업계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7%(99년 기준)로 거의 절반에 가깝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31일 환율과 자동차수출 관계를 전망한 보고서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50원대로 떨어지면 올해 수출은 당초 목표(1백64만대)보다 14~16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1백51만대보다 줄어든 것이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당초 전망치에 비해 약 9억2천만~10억6천만 달러정도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올해 자동차업체들은 환율 1천1백50원대를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8.6%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자동차의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안수웅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원화환율 변동에 대한 수출탄력성은 평균 1.01%선이지만 원화가 절상될 때 수출 감소효과는 1.14%로 더욱 크다"며 "이같은 원화절상의 효과가 2~3개월후에 반영될 경우 5월부터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전기 전자제품 업체들도 현재의 환율 수준이 적정환율을 벗어난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기전자 제품 수출의 83%를 차지하는 77개 주요 업체중 70%는 손익분기점 환율에 도달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모니터 CPT(컬러 TV용 브라운관) VCR 등이 이미 적정 환율을 벗어나 한계환율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업계가 보는 적정 환율은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105엔일때 1천1백94원으로 조사돼 현재 환율과 83원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응답업체의 18%는 수출포기 환율에 이른 것으로 답해 일부 기업의 경우 수출 채산성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흥회측은 올 전기전자제품의 수출 목표 6백1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환율이 1천2백원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재정경제부 한국은행에 환율 안정대책을 건의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