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과 하나로통신이 국내 금융.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5월께
인터넷(사이버) 뱅크를 세운다.

박중진 동양종금 사장과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6일 호텔롯데에서 인터넷
뱅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초기자본금 2백억원 규모의 인터넷 뱅크를 같은 지분으로 설립
키로 했다.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뱅킹사업의 가능성을 점치고 금융업체와 통신업체들
이 잇따라 합작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 합작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업무
제휴가 뒤따를 전망이다.

동양종금은 이 사이버뱅크를 통해 동양그룹내 각종 금융 계열사들을 연결
하는 포털서비스와 사이버 트레이딩을 통한 주식투자, 다른 금융회사로의
송금및 예금조회 서비스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는대로 은행의 예금및 대출무와 증권, 보험, 카드,
투신 등 종합 금융서비스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는 특히 상호결제와 상품, 회원관리, 인증, 전자화폐, 보안 등
기본 인프라를 조기 구축키로 했다.

또 모든 금융업무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즉시 처리할수 있는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동양종금의 박 사장은 "하나로통신의 안정적인 초고속 인터넷망과 동양종금
이 28년간 종합금융업계에서 쌓아온 금융 노하우가 만나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95년 세계 최초로 사이버뱅크인 SFNB가 설립된 후 매년
수신고가 5배 이상 늘어나면서 인터넷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회사와
금융회사간 제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