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주주에 대한 경영책임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하며 현재 명예회장
이나 고문으로 물러나 있는 오너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내달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시발로 대주주들의 경영복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30대그룹 가운데 실질적 대주주이자 오너이면서도 명예회장이나 고문으로
후선에 나가 있는 경우는 정명예회장을 비롯 모두 9명.

구자경 LG 명예회장 김석원 쌍용 고문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이준용 대림 고문 이인희 한솔 고문 이동찬 코오롱 명예
회장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금호건설, 금호타이어와 두산상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돼있는
금호와 두산의 두 명예회장들과 현대의 정명예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주력사 대표이사 취임 여부를 결정해야 할 입장이다.

현재 대표이사 취임이 예상되는 대주주는 쌍용의 김석원 고문이 유일하다.

김고문은 27일 쌍용양회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의 구명예회장과 코오롱의 이명예회장은 이미 경영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대표이사나 이사를 맡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솔은 이고문이 한솔제지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데다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서 추가로 대표이사로 등재할 계획은 없다.

이밖에 대림과 대상은 대주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상황인 만큼 대주주의 대표이사 등재를 고려치 않고 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