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한솔텔레컴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내년부터
인터넷폰사업을 위해 최근 시험서비스 개발에 잇달아 나섬에 따라 이를
구현하는 인터넷폰장비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정보통신 KDC정보통신 등 통신장비생산업체들은 오는
10월부터 한통등이 인터넷폰 시험서비스에 나서고 내년중 이시장이 5백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인터넷폰 장비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정보통신은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사의 인터넷폰 장비인 "ITS-SP"의
한국통신 공급을 계기로 향후 자체 인터넷폰 장치를 개발키로 하는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대우는 미국 IDT사와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나래이동통신에 3년간
서버와 소프트웨어등 인터넷폰 관련장비 일체를 독점 공급키로 했다.

KDC정보통신은 미국 노던텔레콤의 자회사인 마이콤사와 국내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의 인터넷폰장비를 가지고 영업전을 펼치고 있다.

데이콤인터내셔날은 이스라엘 보컬텍사의 폰투폰용 교환장치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고 시장공략에 나섰으며 고합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인 KNC와
성미전자는 각각 캐나다 비엔나시스템과 국내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한편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SL전자가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폰 관리와
교환장치를 개발, 삼보정보통신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또 한통은 멀티미디어 연구소에 "인터넷 서비스 개발팀"을 구성, 자체
인터넷폰 장치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통해 올해까지 국산 중소형 인터넷폰 장치를 개발, 국내
업체에 기술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천기술 개발보다는 외국
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직접통화방식인
인터넷폰은 이동전화연결서비스 등 부가서비스 시장이 무궁무진하고
과금시스템 등 관련시장도 수백억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산기술의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