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중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8백70원~8백90원, 1백엔당
원화의 환율은 7백60원~7백80원의 레인지속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하반기중 경상수지 적자가 상반기(1백3억달러)의 절반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9~10월중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따른 자본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동남아 금융시장의 혼란과 기아사태 등의 악재에도 불구, 국내
외환시장이 나름대로 충격을 흡수해온 점도 환율의 안정적인 변화를 점치는
요인이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된다.

올들어 달러당 원화의 환율은 연초 급등세를 거듭해오다가 지난 5월이후
8백90원안팎의 좁은 등락을 거듭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9백원선 돌파에 따른 외환시장의 혼란을 우려한 당국의 강력한
방어가 있었던데다 시장수급상황도 비교적 균형이 유지돼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들어 해외신용도의 하락과 차입여건 악화로 환율이 한때 9백원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기도 했으나 결국 8백94원50전을 넘기지
못했다.

당국은 이같은 상황에서 하반기중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늘어나고 수출
여건도 호전될 경우 달러당 원화의 환율이 20원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실물경제여건을
감안할때 추가 하락은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국내기업의 수출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엔화당 원화의 환율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원.달러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엔.달러가 1백15~1백16엔
수준에 머문다고 볼때 1백엔당 7백60~7백8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당국의 관측이다.

그러나 엔/달러환율이 급변하고 수출이 예상만큼 호전되지 않을 경우 환율
의 재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