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게된 기아그룹에 대한 제일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총여신 3조1천억원 가운데 담보부족액이 2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개월의 부도유예기간중 기아그룹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은행부실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 조흥, 상업, 한일, 서울, 외환, 신한, 보람
등 8개은행이 기아 여신과 관련해 담보를 잡은 금액은 6천23억원에 불과했다.

은행별 담보액을 보면 제일은행(여신 8천1백42억원)은 2천8백67억원,
조흥은행(6천5백11억원)은 3백34억원, 상업은행(2천3백66억원)은 81억원,
한일은행(2천3백억원)은 2백억원이었다.

또 서울은행(2천4백60억원)은 1천9백64억원, 외환은행(1천1백86억원)은
56억원,신한은행(5천46억원)은 3백70억원, 보람은행(2천5백72억원)은
1백51억원을 각각 담보로 잡고 있다.

이처럼 담보가 크게 적은 것은 기아그룹이 재계 서열 8위의 대기업이라는
특성상 은행들이 주로 신용으로 대출해 줬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