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 역사적인 홍콩주권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국내기업들이 주권
반환이후 예상되는 특수 선점전략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은 최근 2~3년간 경제성장률이 4%대에
머무는 등 침체양상을 보여온 홍콩의 경제상황이 주권반환이후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3~5년간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은 홍콩 현지법인 및 지사의 주재원을 증원하는 한편
홍콩의 금융기능과 중국의 생산기지 및 내수시장을 연계하는 복합비즈니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앞으로 복합비즈니스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영업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홍콩 현지법인의 금융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주권반환후 예상되는 SOC및 주택분야의 대규모 공사를 겨냥해
건설담당 직원 2~3명을 추가로 파견, 수주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삼성그룹도 중화권 전체의 투자및 교역을 위한 금융기능을 홍콩 현지법인이
수행한다는 전략아래 현재 10명인 현지법인 인력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홍콩의 금융센터기능과 중국 본토의 제조기능을 연결하는
복합프로젝트개발을 적극 모색중이다.

중국에 1백억달러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LG그룹은 특히 홍콩을 중심
으로 한 화남 경제권이 앞으로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LG상사가 홍콩인근의 판위시에 대규모 유통단지를 조성하고 광동성
에 알루미늄 새시공장을 건설하는 등 화남 경제권에 집중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그룹도 중국 본토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거래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홍콩의 역할을 중시, 금융부문을 더욱 강화시키고 화교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꾀해 공유지분확보를 통한 기술 및 시장정보 협력 등을 추진할 예정
이다.

또 선경 쌍용 효성그룹 등도 주권반환이후 건설경기 활성화에 따라 건자재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최근 이들 품목의 영업
활동을 강화했으며 동아그룹은 홍콩건설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