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 만료되는 김만제포항제철회장의 연임이 확실시 된다고
포철이 공식 발표했다.

포철은 2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삼대통령이 이날 김회장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지난 3년간 포철의 경영혁신과 실적을 높이 평가
하고 앞으로 포철을 세계 제1위의 철강회사로 발전시켜줄 것을 당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철은 또 "김대통령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회장이 포철을 비롯한 한보철강등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에도 노력해 줄 것과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며 이는 사실상 김회장의 연임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포철은 김회장의 연임이 확실시 됨에 따라 "내달 14일 열릴 예정인 주주
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 대부분도 거의 유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도 "김대통령이 김회장을 단독 면담한 것은 한보
사태 이후 한보철강의 처리방안과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간의 입각관련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선 "김대통령이 이날 면담에서 김회장에게 국무총리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고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재무부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회장은 내달초에 단행될 개각과
관련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