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절세목적으로 해외자회사를 대거 설립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내년초 케이만군도에 자본금 48만달러
규모의 페이퍼컴퍼니(실체는 없고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신디케이티드론 프로젝트파이낸스 등 국제금융을 활발
하게 취급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의 경우 영업이익에 대한 세금부과가 과다
하다"며 "이같은 세금을 물지 않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되면 케이만군도밖의 지역에서 취급한 역외금융 거래를
케이만군도에서 이뤄진 것처럼 회계처리할수 있게 된다.

제일은행도 해외영업지역에 대한 과세를 피하기 위해 내년중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은행은 아일랜드 더블린 케이만군도 말레이시아 라부안 등 세 지역중
한 곳을 골라 페이퍼컴퍼니를 세울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내년초 자본금 2,000만달러규모의 아일랜드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재정경제원에 내인가를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국내에서 중소기업 외화대출을 실시할 경우 원천징수세를 물어야
하지만 아일랜드에서는 관련 세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상반기중 외환은행은 아일랜드에 현지법인(자본금 1,000만
달러)을 설립했고 상업은행도 케이만군도에 페이퍼컴퍼니(자본금 1,000달러)
를 만들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