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는 올해로 만40세가 됐다.

지난해만해도 "젊은이"라고 생각했으나 40줄에 접어들고 보니 느낌이
달라졌다.

아이들은 이제 막 중학생이 됐고 정년은 성큼 다가온것 같고.그렇다고
교육비나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교육비야 회사보조와 이미 들어둔 교육보험으로 해결할수
있을것 같았다.

문제는 노후준비.김씨는 그래서 장기적 관점에서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키로 결정했다.

앞으로 15년만 착실히 불입하면 불안감을 덜수 있을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씨의 고민은 금융기관.대부분 금융기관들이 개인연금을 취급하고
있어 가입기관을 고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주위에는 김씨같은 사람들이 많다.

개인연금이 시판된지도 6개월.이제 금융기관간 장.단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오는 10일엔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처음으로 개인연금수익률을
공시하게 된다.

따라서 수익률을 기준으로 가입기관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지난 6개월평균 개인연금신탁수익률(신탁보수 1.5%포함)은
상당히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국책은행 대부분 연15%대를 웃돌고 있을 정도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연16.75%로 가장 높다.

이어서 <>한미 연16.11% <>보람 연15.81% <>외환 연15.76% <>하나
상업 각각 연15.72%순이다.

생긴지 이제 10년안팎된 후발은행들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조흥 제일 한일 서울신탁은행등 대형선발은행들도 연15.68-15.40%를
기록,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책은행들도 <>주택 연15.50% <>국민 연15.40%등 시중은행들에
근접하고 있다.

이같은 수익률은 연13%안팎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기존 노후연금신탁과
가계금전신탁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신탁수익률은 은행들이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개인연금수탁금을
회사채등에 운용해서 얻은 결과이다.

쉽게 말해 은행들은 지난6개월동안 개인연금신탁을 운용한 결과
연15%대의 수익률을 냈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그러나 이 수익률을 고객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지 않는다.

운용해준 댓가 1.5%를 신탁보수란 명목으로 뗀다.

따라서 이 수익률에서 1.5%포인트를 뺀 것이 고객이 실질적으로
받는 배당률이 된다.

투신사의 개인연금신탁수익률은 은행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한국투신의 주식형3호 연수익률은 연61.85%에 달할 정도다.

또 대한투신의 주식형3호와 국민투신의 주식형1호는 각각 연33.76%와
연25.23%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투신사들도 한남투신의 주식형1호가 연44.33%에 달하는등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투신사들은 한발 앞선 신탁운용노하우를 활용,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의 경우 기관의 성격상 개인연금보험수익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최소 연7.5%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은행정기예금금리(연8%)의 1.25배를
보장하는게 고작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각종 재난을 당했을때 보험금을지급하고 있어
은행이나 투신사의 수익률과 평면비교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이런 수익률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걸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개인연금은 기본적으로 최소한 10년이 넘어야 찾을수 있는 장기상품이다.

따라서 앞으로 은행들의 자산운용기술과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라
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도 달라질수 있다.

특히 은행등 금융기관들은 오는 10일 시판후 첫번째로 수익률을
공시한다는 점을 중시,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기존 신탁상품자산에서 사두었던 연20%대에 육박하는 고금리채권을
개인연금신탁으로 편입한 은행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에서는 다른 상품에서 고수익채권을 편입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용한 은행이라면 개인연금신탁수익률이 절대로 연15%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6개월간 개인연금신탁의 주요 운용대상인 회사채 국공채등의
금리가 연15%를 넘지 못했다는게 그 근거다.

즉 가장 높은 수준의 채권만 집중매입했다하더라도 수익률은 잘해야
연15%에 그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점을 인정,"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위해
다른 상품의 자산을 편입하는 금융기관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지난6일
통보했다.

따라서 이같은 수익률을 참고자료로 삼아야지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것으로 봐서는 곤란하다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똑같은 정도의 편법운용을 했다고 가정할때 현재의
수익률차이는 곧 자산운용기법의 차이로 해석할수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갖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