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엉덩이’ 대신 매끄러운 ‘BTS 댄스’…재미는 넷플릭스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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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컴백 공연 글로벌 화제
공연 생중계 넷플릭스 미소
대규모 동시접속에도 매끄러운 중계
2년 전 타이슨 복싱 경기와 달라져
공연 생중계 넷플릭스 미소
대규모 동시접속에도 매끄러운 중계
2년 전 타이슨 복싱 경기와 달라져
국가적 행사로 판을 벌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마무리된 가운데, 넷플릭스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BTS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BTS 공연을 시험대 삼아 라이브 스트리밍 주도권을 거머쥐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OTT시장에서 격화하는 공연·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지갑 열고 IP도 내준 넷플릭스 속내
2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BTS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는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라이브 송출됐다. 공연 초반 일시적 화질 저하, 자막 간 시간차 등이 있었지만 업계에선 대규모 트래픽 상황에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스트리밍이 구현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청자 수 등 세부 지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가 3억25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이번 공연에 수천만 명 규모의 대규모 동시 접속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가 이번 공연을 통해 IP 확보 이상의 실익을 챙겼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공연을 라이브 스트리밍의 한계를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거대 팬덤과 화제성을 보유한 BTS를 통한 ‘극한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안정적인 라이브 송출 시스템을 보여준 게 IP 보유 이상의 남는 장사였다는 것이다.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BTS 공연 스트리밍은 전날 기준 77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OTT 생태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상정하고 수년째 관련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10년간 50억 달러를 들여 미국 프로레슬링 WWE 중계권료를 사는 등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시장 포화 국면에서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고, 인기 콘텐츠를 소비한 후 구독을 해지하는 메뚜기족의 이탈을 막는 장치로 OTT 플랫폼의 ‘생중계 방송국화’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라이브 이벤트는 ‘즉시성 높은 콘텐츠’로 가입자 유치와 유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타이슨 엉덩이 굴욕, BTS로 해소
다만 타이슨의 경기는 몰려드는 트래픽을 견디지 못해 부하가 걸리는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다. 타이슨 뒷모습에서 멈춘 채 한참 동안 버퍼링이 걸리는 등 제대로 경기를 관람하지 못했다는 항의가 빗발쳤고, 넷플릭스 역시 경기 직후 “우리의 버퍼링 시스템이 위태로웠다”고 인정했을 정도였다. 향후 대형 이벤트나 광고주를 유치하는 데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넷플릭스가 BTS 수혜를 누리면서 OTT 시장의 라이브 스트리밍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영화시상식인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상)이 2029년부터 미국 방송사 ABC와 반세기 동안 이어온 파트너십을 끝내고 유튜브 단독 생중계로 전화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2위를 다투는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프로야구 등 스포츠 중계를 중심으로 라이브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광고시장 트렌드가 TV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추세인 가운데 스포츠 경기 중간 광고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만으로는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쉽지 않을 만큼 OTT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스포츠 등 라이브 중계로 소비 접점을 키우는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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