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 침체 '직격탄'…지방銀 연체액 1.3조 넘었다
이자도 못 내는 지방 中企
연체액 1년새 75% 급증
中企 대출금리 평균 '연 4%'
금리 올라 이자상환 부담 가중
생산적·포용금융 투자 확대 땐
지방은행 대출 건전성 '비상등'
연체액 1년새 75% 급증
中企 대출금리 평균 '연 4%'
금리 올라 이자상환 부담 가중
생산적·포용금융 투자 확대 땐
지방은행 대출 건전성 '비상등'
◇밀린 빚 급증하는 지방 中企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경남은행(2969억원)으로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연체가 줄을 잇는 가운데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화재 사고로 삼정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악재까지 겹친 결과다. iM뱅크(3758억원)와 부산은행(3630억원), 광주은행(1757억원), 전북은행(1535억원)의 중소기업 연체액도 이 기간 50~90% 증가했다.
전체 대출의 50~6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연체 증가로 지방은행 연체율은 최근 줄줄이 뛰고 있다. 이들 5개 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평균 1.02%로 전년 동기 대비 0.32%포인트 상승했다. 회계상 추정 손실로 잡은 대출액(4360억원)도 1년 만에 13.7% 늘었다.
건설업이 특히 연체가 심각한 업종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년째 침체가 이어져 악성 미분양이 급증했고, 이 여파로 지방 각지 중소·중견 건설사의 채무 상환능력이 급격히 약해져서다.
밀린 빚을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종합건설사만 지난해 1~10월 42곳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지방 건설사다. 은행들은 돈을 빌려준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대출액을 회계장부에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한다.
◇금리마저 거듭 상승
시장금리마저 빠르게 오르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출 상환 여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 취급 기준)는 평균 연 4.24%로 10월(연 3.96%) 이후 두 달 만에 0.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저신용자 비중이 큰 지방은행의 대출금리는 더 높다.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중소기업에 평균 연 4.6~6.2%로 신용대출을 내줬다. 담보대출 금리도 평균 연 4.3~5%다.시장금리가 올해 들어 더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졌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난 12일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2.981%로 지난해 말(연 2.817%) 이후 0.164%포인트 올랐다.
금융권에선 생산적 금융 및 포용 금융 확대 전략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 증가로 지방은행의 대출자산 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부산·경남은행을 계열사로 둔 BNK금융(55조원)과 iM뱅크를 거느린 iM금융(45조원)은 앞으로 5년간 총 100조원을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다. JB금융은 구체적 투자액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자체가 늘면서 연체 사례도 더 많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리 방안을 두고 지방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