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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지방선거 前 혁신당과 합당 논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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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긴급 최고위서 결정…선거 치른 뒤 재추진

    의총서 "성급한 논의" 반대
    고개 숙인 鄭 "당원들께 사과"
    지선 후 통합준비위 구성키로

    일각 "리더십에 치명적 오점"
    조국 "11일 최고위서 입장 발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언주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중단하고, 6·3 지방선거 이후 통합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합당을 추진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언주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중단하고, 6·3 지방선거 이후 통합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합당을 추진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이 10일 전격 무산됐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을 제안한 이후 당내에서 반대 의견이 거세게 분출한 결과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준비위원회를 꾸리는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합당 추진 당사자인 정 대표의 리더십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들 “제안 절차 매끄럽지 않아”

    정 대표는 이날 저녁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며 “지선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 구성을 제안한다”며 “지선 후 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도 했다.

    이 같은 결론은 이날 최고위 전 열린 당 의원총회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의총에서 의원 20여 명이 발언했는데,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는 성급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한 호남권 의원은 “합당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 하는 것은 멈췄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갈등 국면이 오래 가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절차가 매끄럽지 않았다며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당을 품는 것이 중도층 표심에 좋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예상된 결말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 대표가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기 전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으면서 시작부터 ‘패싱’ 논란이 나왔다. 합당 이후 혁신당 인사를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지명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대외비 문건이 유출돼 파장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강하게 비판했고,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이 맞대응하며 당내 갈등이 빚어졌다.

    혁신당이 자당의 ‘DNA 보존’을 요구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혁신당은 ‘사회권 선진국’ ‘토지 공개념’ 등 아젠다를 민주당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받아들였다가 중도 표를 잃을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다.

    ◇지선 후 흡수 합당론 ‘고개’

    합당이 결렬되면서 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진단이다. 현재로서는 단일화 등 선거 연대로 협력할 가능성이 크지만, 합당 논의 과정에서 양측의 감정 소모가 컸던 만큼 원활한 통합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다. 민주당에 양보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비례대표만 12석인 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흡수 합당론’이 자연스럽게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 리더십 역시 역풍을 맞게 됐다. 정 대표는 최근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한 전준철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단이었던 이력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청와대가 불편한 기류를 내비치자 정 대표가 사과했지만 당내에선 후보를 추천한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2차 종합특검 사태가 아니더라도 정 대표가 합당 논의를 끝까지 끌고 가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리더십에 치명적 오점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합당 중단을 계기로 이른바 ‘명청 갈등’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친명계에서 “정 대표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거칠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다.

    혁신당의 대응도 주목된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SNS에 “당의 입장을 11일 최고위를 개최한 후 밝히겠다”고 썼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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