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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자·공연장 모두 윈윈…클래식계 '상주음악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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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빛낼 '간판' 얼굴들

    조성진, LSO 상주음악가 선정
    현대음악 초연 등 전권 위임

    연주자, 과감한 음악 실험 기회
    공연장은 안정적으로 수익 확보

    국내 최초 도입한 금호아트홀
    성악가 김태한까지 영역 확장
    베를린 필하모닉의 자닌 얀선부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조성진까지. 빈, 베를린, 런던, 뉴욕 등 클래식 중심지와 국내 주요 공연장이 전면에 내세운 ‘상주음악가’들의 면면을 보면 올해 클래식계 흐름이 보인다.

    상주음악가는 정해진 기간 내 독주, 협연, 실내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오케스트라나 공연장의 ‘간판’ 역할을 한다. 연주자는 오케스트라나 공연장의 전폭적 지원으로 평소 구상해온 기획을 펼치거나 과감한 음악적 시도를 하기도 하고, 공연장은 안정적인 티켓 판매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으로 통한다.

    ◇ 런던 심포니-조성진

    올 상반기 런던의 바비칸 센터 상주단체인 LSO의 얼굴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다. LSO는 조성진을 2025/2026 상주음악가로 선정하고 리사이틀부터 협연, 현대음악 초연까지 전권을 맡겼다. 조성진은 오는 12일 바비칸 센터에서 마에스트로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이끄는 LSO와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어 13일에는 한국의 작곡가 신동훈의 신작 ‘My Shadow’를 세계 초연하며 현대음악의 전달자로 나선다. 그는 LSO와 인터뷰에서 “현대음악을 연주할 때 연주자는 ‘번역가’와 같다”며 “우리의 역할은 음악을 온전히 전달하고 작곡가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자닌 얀선. ©Wiener Konzerthaus & Lukas Beck
    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자닌 얀선. ©Wiener Konzerthaus & Lukas Beck
    베를린필하모닉은 2025/2026 시즌 상주음악가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자닌 얀선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얀선은 4월 4일로 예정된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 베를린 필과 동행해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 외 단원들과 함께하는 실내악 시리즈(4월 21일), 카라얀 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하는 무대(3월 8일) 등 실내악 뿐 아니라 교육적인 무대까지 아우르며 활동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어라인은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와 라하브 샤니를 2025/2026 시즌 ‘집중 조명 아티스트(Artists in Focus)’로 선정했다. 특히 1989년생 이스라엘 출신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샤니는 현재 클래식계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거장으로,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뮌헨 필하모닉을 이끄는 동시에 빈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 여든이 넘었으나 여전히 건재한 ‘건반 위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도 ‘객원 아티스트’로 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 카네기 홀-랑랑

    뉴욕 카네기홀 ‘퍼스펙티브 아티스트’ 랑랑.  뉴스1
    뉴욕 카네기홀 ‘퍼스펙티브 아티스트’ 랑랑. 뉴스1
    피아니스트 랑랑은 2년 연속 뉴욕 카네기홀의 간판 아티스트로 활약 중이다. 카네기홀의 ‘퍼스펙티브 아티스트’인 그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큐레이팅한 공연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오는 2월 27일 안드리스 넬손스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선보인다.

    뉴욕 필하모닉은 영국 출신의 젊은 첼리스트 셰쿠 카네 메이슨을 상주음악가로 영입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전 시즌에는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맡았던 자리다. 그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뉴욕 필과 에르네스트 블로흐의 ‘셀로모(Schelomo)’를 연주하며, 5월 27~30일 홍콩 출신의 차세대 여성 지휘자 엘림 찬과 함께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 국내 상주음악가, 성악가로 확장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바리톤 김태한. 금호문화재단 제공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바리톤 김태한. 금호문화재단 제공
    국내 상주음악가 제도의 효시인 금호아트홀은 올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성악가인 바리톤 김태한을 선정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그는 ‘페르소나’를 주제로 연간 4회 무대를 갖는다. 마포아트센터는 피아니스트 선율을 ‘M 아티스트’로 낙점해 두 번의 리사이틀과 마티네 콘서트를 기획했으며, 통영국제음악제는 바이올린 거장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를 상주음악가로 영입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을 올해의 상주음악가로 선정했다.

    조성진은 런던에 이어 고국으로 자리를 옮겨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도 활약한다. 7월 14일 베를린 필 수석진과 실내악을, 19일에는 바흐부터 쇼팽을 아우르는 리사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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