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독립영화제 선댄스 영화제는 ‘US/Utah Film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1978년에 시작되었다. 이후 1981년, 로버트 레드포드가 만든 ‘선댄스 연구소(Sundance Institute)’가 영화제의 리더십을 인계받으며 본격적으로 현재의 영화제로 성장했다. 선댄스는 쿠엔틴 타란티노, 스티븐 소더버그, 켈리 라이카트를 포함한 미국을 대표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배출함과 동시에 ‘독립영화’라는 위치를 메이저, 혹은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모든 영화를 지칭하는 존재가 아닌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탄생할 수 없는 독보적이고 우월한 영화들로 승격시켰다.
선댄스 연구소 '필름메이커스 랩' 첫 행사에 참여한 로버트 레드포드와 미셸 새터. /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최근 10여년간 선댄스 영화제는 미국의 독립영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독립 장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쇼케이스 하며 꾸준한 성장과 확장을 이루어 왔다. 이제는 명실상부 전 세계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큰 위상을 가진 독립영화제가 된 셈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영화제는 작년에 타계한 로버트 레드포드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들이 열린다. 그가 출연한 첫 독립영화 <다운힐 레이서>(1969)의 회고 상영을 포함한 다양한 레거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영화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경쟁 부문, 특히 미국 극영화 경쟁 부문(U.S. Dramatic Competition)에는 손석구 배우가 주연한 작품을 포함해서 눈에 띄는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곧 선댄스 영화제가 열릴 파크 시티에 갈 수 없다면 이 영화들의 리뷰들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하시길!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선댄스 영화제. / 이미지 출처. 선댄스 영화제 홈페이지 캡처.1. <베드포드 파크>, 스테파니 안. [극영화 경쟁 부문, 스테파니 안]
이민자 2세인 ‘오드리’(최희서)는 학대받던 어린 시절로부터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 그녀는 급작스러운 어머니의 교통사고로 오랜 시간 만에 부모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곳에서 그녀는 교통사고에 연루된 또 다른 교포 2세, ‘일라이’(손석구)를 만난다. 비슷한 성장 환경과 상처를 공유한 둘은 만남을 거듭하며 서로가 겪은 많은 것들에 공감한다. 그렇게 연대일지, 사랑일지 모르는 그들의 관계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1980년대부터 소매치기로 생계를 꾸려온 뉴요커, ‘해리’(존 터투로) 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해리는 꾸준히 기술을 연마해 왔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2025년 현재, 고난도의 기술로 얻어 낸 전리품은 핸드폰, 신용카드로 가득 찬 (현금 없는) 지갑, 암호화폐와 총이 든 체육관 가방 등이다. <뉴욕에 살아있는 유일한 소매치기>는 시대의 흐름에서 뒤처진 사기꾼을 통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수많은 ‘낙오자’들을 그리는 초상이다. 그는 이제 인생의 마지막 장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