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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그랑팔레·런던 서머셋…'겨울 한정판' 미술관 옆 아이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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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애호가들의 겨울 '명작 여행'
    낮엔 MoMA와 루브르 등 찾아 그림 감상
    밤엔 아이스 스케이트장에서 로맨틱 홀리데이를

    뉴욕과 파리, 런던에 '반짝' 열리는 3대 아이스링크
    겨울은 세계의 유명 미술관으로 ‘그림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다. 쌀쌀하고 흐린 날씨를 피해 미술관 안에서 하루 종일 여유롭게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다. 미술관이 문을 닫은 시간, 우린 어디로 가야 할까. 뉴욕, 런던, 파리의 미술관을 찾은 이들에겐 몇 걸음만 옮겨보길 권한다. 오직 겨울철에만 반짝 운영하는 로맨틱한 아이스링크가 미술관 문밖에 마법처럼 펼쳐진다.
    뉴욕 브루클린 도미노파크의 아이스링크. ⓒ​​​Domino Park
    뉴욕 브루클린 도미노파크의 아이스링크. ⓒ​​​Domino Park
    꿈의 프러포즈 공간

    뉴욕의 겨울은 아이스링크와 함께 찾아온다. 센트럴파크에서 브루클린 지역까지 공원 곳곳의 호수가 아이스링크로 변하기 때문이다. 1870년대 뉴욕 센트럴파크가 완공되기 전부터 연못과 호수는 스케이트장으로 인기가 많았다. 매년 호수 수위를 낮춰 얼음이 쉽게 얼도록 했고, 겨울철 공원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뉴욕시 여러 자치구에 아이스링크가 문을 열었다.
    뉴욕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 스와로브스키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면, 겨울 프로포즈 명소가 된다. ⓒRockefeller Center
    뉴욕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 스와로브스키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면, 겨울 프로포즈 명소가 된다. ⓒRockefeller Center
    뉴욕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 스와로브스키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면, 겨울 프로포즈 명소가 된다. ⓒRockefeller Center
    뉴욕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 스와로브스키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면, 겨울 프로포즈 명소가 된다. ⓒRockefeller Center
    이 중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는 겨울에 뉴욕을 방문한 사람이면 꼭 가볼 만한 곳이다. MoMA에서 세 블럭만 내려가면 되는 거리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찾는다면 우연히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나 홀로 집에 2’ ‘세렌디피티’ ‘엘프’ ‘가십걸’ 등 유명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데다 아이스링크 바로 옆 크리스마스트리도 멋진 볼거리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는 매년 미국 각지에서 후보 나무를 물색해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크기와 수형, 건강 상태 등을 기준으로 정원사들이 직접 탐색해 결정한다. 2025년 크리스마스트리는 뉴욕주 렌슬리어카운티 이스트그린부시에서 자란 나무로, 약 23m에 이른다. 이 나무는 수십 년간 한 가정의 사유지에 있던 것으로 전통에 따라 기증 형식으로 록펠러센터에 제공됐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별 장식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오스트리아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2004년 처음으로 록펠러센터 트리 꼭대기에 별 장식을 달았는데, 이후 뉴욕의 연말을 상징하는 요소가 됐다. 300만 개가 넘는 크리스털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결합한 대형 구조로, 직경 약 2.8m에 무게는 408㎏에 이른다.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는 매년 10월 중순 개장해 이듬해 3월 초까지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날짜와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60분 기준 일반 입장권은 최저 20달러대부터 성수기 저녁·주말에는 1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스케이트화 대여료는 10달러 안팎.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 안, 가장 넓고 가장 오래된 야외 아이스링크가 열린다. 맨해튼 야경을 감상하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울먼아이스링크
    뉴욕의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 안, 가장 넓고 가장 오래된 야외 아이스링크가 열린다. 맨해튼 야경을 감상하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울먼아이스링크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스케이팅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프릭 컬렉션 등을 감상한 날엔, 뉴욕 센트럴파크 남쪽에 있는 울먼아이스링크로 가보자. 뉴욕에서 가장 넓고, 가장 널리 알려진 야외 스케이트장이다.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은 물론 뉴요커에게도 대표적인 겨울 명소다. 이 아이스링크는 1949년 개장했다. 뉴욕의 자선가 케이트 울먼의 기부로 조성돼 이후 수십 년간 센트럴파크의 겨울 풍경을 대표해 왔다.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와 달리 규모가 크고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 운영 기간은 보통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다. 성인 입장료는 약 16~40달러, 어린이와 시니어는 11달러 수준이다. 스케이트 대여료는 약 12달러가 별도로 부과된다. 성수기 주말이나 연말 시즌에는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2009년 문을 연 브라이언트파크 아이스링크도 명소 중 하나다. 42번가와 6번가 사이, 뉴욕 공공도서관 뒤편에 자리한 이 스케이트장은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 공원에서 겨울 스포츠와 연말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입장료는 무료로, 스케이트화를 가져오면 별도 이용료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스케이트화를 대여할 경우에만 비용을 내면 된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평일 낮 시간대에는 비교적 한산한 편. 아이스링크 주변에는 연말 시즌에 맞춰 조성된 윈터빌리지가 있다. 기념품과 수공예품, 겨울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파리엔 그랑팔레, 런던엔 서머셋 스케이트

    역사와 문화가 교차하는 유럽 도시 한복판에서의 아이스 스케이팅.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겨울마다 실제로 벌어지는 두 공간이 있다. 영국 런던의 서머셋하우스 안뜰,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그랑팔레는 겨울철 약 3주간만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  ⓒLe Grand Palais des Glaces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그랑팔레는 겨울철 약 3주간만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 ⓒLe Grand Palais des Glaces
    그랑팔레는 2700㎡의 면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아이스링크 중 하나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는데, 당시 ‘프랑스 예술의 영광을 위해’ 프랑스 공화국이 헌정한 기념비적 건물이다. 당대 최신 기술인 강철 프레임과 철근 콘크리트 공법이 적용됐고, 거대한 유리 돔 지붕이 압권이다. 고전주의와 아르누보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룬다. 1, 2차 세계대전 때 군 병원과 독일 선전 전시장으로도 활용된 이곳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대대적인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1년 내내 아트페어와 패션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아트바젤 파리와 파리 패션위크 등을 거치면 겨울에 딱 3주간 만 아이스링크로 운영된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그랑팔레는 겨울철 약 3주간만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  ⓒLe Grand Palais des Glaces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그랑팔레는 겨울철 약 3주간만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 ⓒLe Grand Palais des Glaces
    올해 시즌은 2025년 12월 13일부터 2026년 1월 7일까지다.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입장료가 다르다. 성인 기준 27~39유로, 어린이(만 3~12세)는 15~39유로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것도 특징이다. 주간에는 자연 채광이 유리 지붕을 뚫고 들어와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면 저녁엔 DJ 공연과 라이트 쇼가 펼쳐져 화려한 무드가 연출된다.
    런던 코톨드미술관이 안뜰의 '스케이트 at 서머셋하우스'. 낮엔 템즈 강변을 바라보며, 밤엔 런던의 야경을 감상하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Somerset House
    런던 코톨드미술관이 안뜰의 '스케이트 at 서머셋하우스'. 낮엔 템즈 강변을 바라보며, 밤엔 런던의 야경을 감상하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Somerset House
    서머셋하우스 아이스 스케이트는 2000년 개장해 런던의 대표적인 겨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서머셋하우스 안 코톨드 미술관은 인상주의 명화 등 명작 중심의 컬렉션으로 작지만 알찬 미술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템스강을 건너면 헤이워드 갤러리와 바비칸 센터도 자리잡고 있어 예술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지역이다. 겨울이 되면 이곳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과 12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축제 분위기가 종일 계속된다.

    템스강을 바라보는 서머셋하우스는 역사가 깊다. 최초의 서머셋하우스는 1547년 튜더왕조 시절 템스강변에 웅장한 저택을 짓기 위해 착공됐다. 이후 왕실 소유로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등의 공식 거처로 쓰였다. 18세기 후반 공공건물로 확장돼 영국 해군성, 조세국, 왕립학회, 왕립미술원 등 주요 정부 기관과 학술단체의 본부로 사용됐다.
    스케이트장이 된 안뜰은 한때 주차장으로 사용되다 대중에 개방돼 여름에는 분수대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런던 코톨드미술관이 안뜰의 '스케이트 at 서머셋하우스'. 낮엔 템즈 강변을 바라보며, 밤엔 런던의 야경을 감상하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Somerset House, Photo by Khali Ackford
    런던 코톨드미술관이 안뜰의 '스케이트 at 서머셋하우스'. 낮엔 템즈 강변을 바라보며, 밤엔 런던의 야경을 감상하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Somerset House, Photo by Khali Ackford
    낮에는 스케이트 강습 프로그램이, 밤에는 DJ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올해 시즌은 11월 중순 개막해 내년 1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료는 시간대에 따라 성인 15~28.5파운드, 어린이는 10파운드부터 시작한다. 김보라 기자/ 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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