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일교 특검 절대 불가"…2차 특검은 '선택적'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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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정해졌지만 수사 범위 조율"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5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주장은 절대 수용 불가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통일교 특검 요구를 "3대 특검 물타기"라고 규정한 정 대표는 "내란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로 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종합특검에 대해서는 "외환죄 수사와 노상원 수첩의 진실, 내란의 '진짜' 동기,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조희대 사법부의 내란동조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며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특검을 하자는 게 아니라 3대(김건희·내란·채상병) 특검 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한해 수사를 마무리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2차 특검을 추진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형성된 이른바 '내란 심판' 여론을 꾸준히 유지해 선거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당초 '내란 수사'는 연말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생 행보로 표심을 다지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기류가 달라진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지지층 내부에서 '심판'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만큼 내년 초까지는 내란 특검 정국을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확산한 것이다.
다만 2차 종합특검의 실제 추진을 두고는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가 장기화하면 중도층 여론이 비판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고 최근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도 부담스러운 탓이다.
특히 야권이 요구하는 '통일교 특검'은 거부하면서 민주당이 필요로 하는 2차 종합특검만 도입하면 '선택적 특검'이라는 비판과 함께 여론의 역풍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김기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2차 특검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로 가야 할 것인가는 논의를 좀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대상 범위, 일부를 경찰에 맡겨야 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후 브리핑에서 "당내에서 우려하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도 수사 범위 등이 다듬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2차 종합특검 (추진) 방향은 정해졌고, 범위에 관한 조율이 이번 주 중요한 일정"이라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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